한현숙 < 잡링크 대표이사.hhan@joblink.co.kr >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우리 어머니들의 일상을 보며 자라온 40대 여성.꿈에 부풀어 대학을 졸업하면서 나만은 멋있는 인생을 살리라는 야무진 포부로 취업을 하지만 결혼과 함께 직장생활은 막을 내리고 전업주부가 된다. 이어진 자녀 출산은 여성을 초월한 어머니의 역할로 완전히 다른 차원에 놓인다. 향학열과 더불어 경쟁심 많은 '한국 엄마상'에서 어긋나면 큰일 날세라 자녀 교육은 인생에서 0순위를 차지한다. 아이들과 밤낮을 지새우면서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교육 뒷바라지도 줄어들고 회색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눈에 띄기 시작한다. 어느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덧없이 초라하다는 느낌이 든다. 젊지도,늙지도 않은….언제 이렇게 됐지? 긴 한숨과 함께 무엇인가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과 불안감이 앞선다. 아이들도 엄마와의 대화에 세대차이를 느끼고,남편 역시 바깥세상에 어두운 마누라와의 대화에 거리를 둔다. 젊음을 바쳐 뒷바라지한 가족들이 자신을 평가해 주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존심 상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화가 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옛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도 뭐가 많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지금 내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재삼 생각해 본다. 이것이 고학력 40대 여성의 자화상이다. 허전함과 박탈감을 해소하고자 소비습관이 흥하고 건전하지 못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여성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은 인생을 좀 더 보람있고 재미나게 살고 싶어한다. 다시 직업을 갖거나 창업을 해보고 싶고,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갖는다.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끌어내 여생을 더 보람차게 살고 싶다는 것은 당연한 욕구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액션을 취하는 사람과 취하지 않는 사람의 삶은 구분되기 시작한다. 다행인 것은 아직도 꿈을 이루는 데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취업과 창업에 대한 정보들은 인터넷이나 지역별 정보지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교육은 대부분 대학의 평생교육원,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당당한 여성,어머니는 더 존경스럽고 든든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남편과 자녀들이 가족과 자신을 위해 더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는 어머니를 지지해주는 후원자가 되면 어떨까. ----------------------------------------------------------------------- 5~6월 글을 써 주실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현숙 잡링크·디아이티 대표(월)=△57세 △69년 런던 길드홀대 졸업 △69년 대한조화공업 이사 △71년 코리아 플라스틱 뉴욕지사장 △92년 대한페인트·잉크 회장 부속실장 △93년 DPI아메리카 사장 △96년 디아이티 대표 △2000년 재단법인 양호재단 이사장 △2004년 국무조정실,노동부 워크넷 평가단 평가위원 ◆백만기 김&장 대표변리사(화)=△52세 △서울대 전자공학과,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88년 청와대 전산망조정위원회 사무국 전산과장 △96년 특허청 항고심판관 △98년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 △99년 특허청 관리관 △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한국산업재산권협회 부회장,아시아변리사협회 한국지부 부회장 ◆윤송이 SK텔레콤 상무(수)=△30세 △KAIST 전기·전자공학과,미 MIT대학원 미디어랩 박사 △97년 미 MIT 미디어랩 연구원 △2001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2004년 여성공학기술인협회 이사,사이언스코리아운동연합 공동대표,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주목할 만한 세계여성기업인 50명' △현 정보통신혁신위원회 위원,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구안옹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목)=△45세,말레이시아 출생 화교 △86년 런던 임페리얼대 전기공학박사 △90년 런던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입사 △96년 홍콩 리먼 브러더스 기업신용심사 담당 △98년 홍콩 푸르덴셜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2000년 싱가포르지사 창립 △4년 연속 The Asset지 선정 '최우수 아시아 달러 채권 투자자' ◆이혁병 캡스 사장(금)=△52세 △서울대 기계공학과,하버드대 경영대학원 MBA△78년 대우실업 자동차 수출부 입사 △84년 대우반도체 기획·마케팅 과장 △85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기조실장 △93년 대우캐리어 전무이사 △98년 CRO코리아 대표 △99년 캐리어 LG 대표 △2003년 Tyco Fire&Security Korea 총괄사장 ◆심재명 MK픽처스 사장(토)=△42세 △87년 동덕여대 국어국문과 △90년 극동스크린 기획실장 △95년 명필름 창립 △현 여성영화인모임 기획이사 △미 연예지 버라이어티 선정 '주목할 만한 10인의 제작자' △홍콩경제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선정 '아시아의 변화를 주도한 인물 20인' △영화 '조용한 가족''해피 엔드''공동경비구역JSA''바람난 가족' 등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