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고덕.개포지구 "뜬금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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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발언이니 다들 긴가민가 합니다."
지난달 27일 건설교통부가 '강남 저밀도지구 재건축 활성화' 방침을 강조했지만 강동구 고덕주공과 강남구 개포주공 등 해당 단지의 반응은 시원찮다.
일선 중개업소에 '무슨 뜻이냐'고 묻는 문의 전화는 적지 않지만 매수.매도 움직임은 거의 전무하다.
개포주공 1~4단지는 사실상 수익이 나기 힘든 1백77%의 용적률 배분이 기정사실화된데다,고덕주공 1~4단지도 주민들이 고대했던 층고제한 완화가 사실상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주공 인근 중개업소들은 여전히 썰렁한 분위기다.
1단지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의 전화만 간간이 걸려올 뿐 거래도 매물도 거의 없다"며 "강남 집값 잡겠다는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묶여 있는 용적률을 풀어주겠다는 구체적인 얘기도 없는데 큰 변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2단지 하나부동산 관계자도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용적률 배분을 시작하면서 기대감으로 올랐는데 지금은 보합세"라고 전했다.
강동구 고덕주공 1~4단지도 잠잠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초부터 세무조사 등으로 위축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단지 인근 대신부동산 관계자는 "악재가 많은 상황이라 저밀도 재건축 활성화 발언만으로 선뜻 매수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다만 시세 하락 행진은 멈췄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에서 하는 말이 언제 또 뒤집힐지 몰라 이젠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정부 관계자의 말 한마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헤아려서 신중하게 발언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