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도대체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TU미디어가 1일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본방송을 시작함에 따라 휴대폰은 또 하나의 기능을 추가했다.달리 말하면 휴대폰 안에 TV가 들어갔다.20년 전인 1985년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의 전신)이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휴대폰은 그저 걸어다니며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은 그야말로‘디지털 기기 블랙홀’이다.휴대폰은 최근 수년새 카메라 캠코더 MP3플레이어 게임기 전자수첩 내비게이션 교통카드 등의 기능을 모두 빨려들어갔다.최근에는 사용자의 휴대폰 사용 행태를 인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비서 기능까지 더해졌다. ◆휴대폰 서비스의 진화 휴대폰 서비스는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친구의 전화번호를 저장해두는 전자수첩 기능,버스 안에서도 고스톱을 칠 수 있는 게임 기능,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폰 기능 등은 기본이 됐다. 방송 금융 등의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지난달 20일 내놓은 지능형 맞춤 서비스 '일밀리(1mm)'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에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휴대폰의 정보 접근 방식을 메뉴형에서 대화형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F는 최근 증권 교통정보 등 원하는 서비스 화면을 미리 지정해 휴대폰을 열면 바로 그 화면이 뜨는 고객맞춤형 바탕화면 서비스 '팝업'을 내놓았다. LG텔레콤도 지능형은 아니지만 원하는 메뉴로 곧바로 이어지는 '마이메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무선 연동 서비스의 확산 온라인 음악,모바일게임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6개월 전에 시작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 '멜론(melon.com)'은 초고속인터넷과 2.5세대(또는 3세대) 이동통신인 EV-DO를 연계하는 유비쿼터스 서비스다. LG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누구나 음악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뮤직온(music-on.co.kr)'서비스를 내놓았다. KTF도 이달 중 음악포털을 연다. 모바일 3차원(3D)게임의 경우 KTF가 지난달 초 대용량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는 게임포털 사이트 '지팡(gpang.com)'을 오픈했다. SK텔레콤도 이에 질세라 지난달 10일 모바일 전용 게임포털 '지엑스지(GXG.com)를 열어 '마비노기' '뮤' '라그나로크' 등 널리 알려진 대작 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휴대폰으로 내려받아 즐길 수 있게 했다. ◆융합 서비스 본격화 TU미디어가 1일 위성DMB 본방송을 개시함에 따라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손 안의 TV'시대가 활짝 열렸다. 휴대폰을 이용하는 위성DMB 상용 서비스는 TU미디어가 세계 최초다. 하반기엔 KBS MBC 등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DMB폰도 등장한다. 통신과 금융의 융합도 활발하다. 휴대폰으로 예금계좌 조회,현금카드 서비스,신용카드 결제 등을 하는 모바일뱅킹은 보편화됐다. LG텔레콤의 경우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 가입자가 2백만명에 달했다. 휴대폰으로 교통카드를 대체하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