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휴대폰 바이러스 '카비르(Cabir)'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처음 발견된 카비르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지를 거쳐 최근에는 유럽에까지 상륙,현재 20여개국으로 번진 상태다. 핀란드 인터넷 보안업체인 에프-시큐어의 휴대폰 바이러스 책임자 미코 히포넨은 카비르가 최근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에서도 발견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히포넨은 "전세계에 10억대의 휴대폰이 보급될 정도로 이동전화가 빠르게 대중화돼 있어 카비르의 전염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카비르는 PC 바이러스처럼 이메일 등을 통해 전파되지 않고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로 전염된다.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감염 휴대폰이 또 다른 블루투스 휴대폰 옆에 다가가야 전염된다는 얘기다. 또 감염되면 시스템을 재부팅하라는 메시지가 뜨기 때문에 조심만 하면 전염을 막을 수도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