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 일대에 조성 중인 금강산 골프장에 공을 그린에 올리기만 하면 홀인원이 되는 이색 코스가 생긴다. 1일 금강산 골프리조트 조성업체인 골프종합 레저그룹 에머슨 퍼시픽㈜ 장기대 사장은 "현재 4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코스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逆)솥뚜껑' 그린으로 조성되는 파3(1백55m)14번홀. 이 홀의 그린은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형태로 공이 그린에 오르면 그린 중앙에 있는 홀에 공이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가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홀인원 그린'으로 불린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친 공이 그린 어느 지점에 떨어지든 홀인원이 되는 서비스 홀인 셈이다. 그러나 이 그린은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고 특별한 날에만 사용한다. 모든 홀의 그린이 한개인 반면 이 홀은 역 솥뚜껑 그린과 정상적인 그린 2개로 조성되며 '홀인원 그린'은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업진출 기념식날,북한의 '9·9절(9월9일)' 등 특별한 날에만 공개한다는 것이다. 14번홀에 이어 관심을 끄는 코스는 아시아 최장홀인 3번홀이다. 이 홀은 파7에 1천4야드(9백18m)로 코스 조성이 끝나면 현재 아시아 최장 홀인 일본의 사쓰키GC 사노코스 7번홀(파7·9백64야드)보다 40야드가 길어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