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한국산 사과와 배의 수입을 중단할 것으로 보여 정부와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은 우리나라 사과 배의 최대 수입국이다. 1일 농림부와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 3월 초 복숭아 심식나방을 수입금지 대상 병해충으로 포함시키는 새 식물검역규정을 입법 예고했다. 이후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했고 오는 6월10일을 시한으로 관련국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서식하는 복숭아 심식나방은 애벌레가 과일을 뚫고 들어가 열매살 부분을 갉아 먹는 병해충이다. 대만 정부는 이해 당사국들이 정해진 시한까지 대만에 복숭아 심식나방을 유입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면 해당 국가의 사과와 배, 복숭아 수입을 금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지난 2003년 일본산 사과검역과정에서 복숭아 심식나방이 발견되자 식물검역규정 개정에 나섰다. 한국은 지난해 사과의 경우 전체 수출물량 2천6백54t 가운데 95.4%(2천5백32t)를, 배는 수출물량 1만6천9백15t의 45.2%를 대만으로 수출했다. 복숭아는 전체 수출물량 1백47t 중 12.9%인 19t을 대만에 수출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주한 대만대표부 등을 통해 대만으로 수출된 한국산 과일에선 복숭아 심식나방이 발견된 적이 없다는 점을 알리는 한편 과학적인 식물검역체제 등을 대만 정부에 통보한 상태다. 정부는 일단 다음달 10일까지 양국 검역당국간 협의 등을 통해 수출을 계속하도록 하고, 본격적인 사과 배 출하기인 10월 이전까지는 양국간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