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와 함께 휴대폰도 진화하고 있다.디자인도 그렇고 성능도 그렇다.80년대 중반에 처음 선보였던 휴대폰은 크고 투박하게 생겨‘무전기’라고 불릴 정도였다.통화품질도 좋지 않아 옆사람이 다 들을 정도로 소리를 질러야 했다.그러나 지금은 와이셔츠 주머니에도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졌고 속삭여도 또렷이 들릴 만큼 통화품질이 좋아졌다.진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2,3년 전만 해도 휴대폰 신제품을 사면 2,3년 정도는 뽐내면서 쓸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휴대폰 라이프사이클이 6개월로 단축됐다. 휴대폰의 정형이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휴대폰 하면 막대기형이나 폴더형을 떠올렸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휴대용 게임기,목걸이 펜던트 등을 닮은 휴대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일 본방송이 시작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휴대폰의 디자인을 파괴하는 변수로 등장했다. 휴대폰은 지금 방송을 시청하기 편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길이가 8.5cm밖에 되지 않는 초미니폰 'SCH-S350'을 출시했다. 몸체 양쪽에 달린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몸체는 움직이지 않고 액정 부분만 위로 올라가면서 전체 화면이 보이는 'LCD팝업폰(SCH―N330)'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전용 게임기의 형상을 한 키패드 디자인의 3D게임폰 'LG-SD360'을 팔고 있다. 팬택계열의 목걸이형 제품인 '큐리텔 PH-S4000'은 MP3플레이어처럼 생겼다. 캠코더를 닮은 '캠코더폰(큐리텔 PH-L4000V)'은 팬택계열의 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화장품 케이스나 이어폰처럼 휴대하기 편한 미래형 제품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몸에 입고 다니며 사용하는 '입는 PC'가 발전하면 신체에 좀더 자연스럽게 부착될 수 있도록 휴대폰 형태가 바뀌어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휴대폰을 이식,신체와 휴대폰이 일체화된다는 청사진도 나오고 있다. 특히 휴대폰을 통한 금융거래 등 각종 신용정보의 활용이 중요해지는 만큼 지문인식 음성인식 등 바이오 기술과의 융합은 매우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대폰은 '정보기술 컨버전스의 총아'라고 할 만하다. 카메라 MP3플레이어 TV 캠코더 등 보고 듣는 것과 관련된 대부분의 디지털 기기들을 흡수했다. 현재 융합화가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난 분야가 위성DMB폰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