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식가격으로 고시하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올해 전국의 땅값이 2천조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천7백72만3천12필지(9백8억4천5백만㎡)의 개별공시지가가 총 1천8백29조7천72억2천6백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14일 발표된 2005년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26.2%)을 감안할 때 올해 전 국토의 개별공시지가 총액은 2천3백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대개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당 평균 땅값은 2만1백50원으로 80년대 초 정부가 공시지가를 산정한 이후 처음으로 2만원을 넘어섰다. 따라서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 합산액은 2003년의 1천5백45조8천2백10억원에 비해 무려 18.3%,㎡당 평균 땅값은 18.6%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 국토의 0.53%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의 공시지가 총액이 전체의 32.54%(5백86조8천6백55억원)에 달했다. 경기도(전국 면적 대비 10.29%)는 4백38조8천4백54억원으로 24.33%,인천(〃1.01%)은 89조9천8백17억원으로 4.99%를 차지했다. 수도권 땅값이 우리나라 전체 땅값의 61.86%를 차지하는 셈이다. ㎡당 평균 땅값은 서울이 1백21만2천5백65원으로 강원도(2천8백65원)보다 무려 4백23배나 비쌌다. 대전의 ㎡당 평균 땅값은 2003년 7만2천5백84원에서 2004년 9만2천4원으로 26.7%,충남은 7천2백18원에서 9천1백86원으로 27.2% 각각 상승해 충청권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혜택을 톡톡히 봤음을 보여줬다. 건교부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땅값이 많이 오른데다 공시지가 현실화율이 시가의 76%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공시지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올해는 과표현실화율이 90%로 높아질 예정이어서 땅값 상승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