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정형이 사라지고 있다. 휴대폰이 각종 디지털 기기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막대형이나 폴더형이 퇴조하고 있다. 카메라나 캠코더를 닮은 휴대폰이 등장했고 게임기처럼 생긴 휴대폰,MP3플레이어처럼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휴대폰도 선을 보였다. 1일 본방송이 시작된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도 휴대폰 디자인을 바꿔놓고 있다. DMB 시대를 맞아 방송을 시청하기에 적합한 형태의 휴대폰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길이가 8.5cm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휴대폰 'SCH-S350'을 출시했다. 휴대하기 편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시장에 'LCD팝업폰(SCH―N330)'을 내놓았다. 몸체 양쪽에 있는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액정화면이 위로 올라간다. LG전자는 게임기처럼 생겼고 키패드로 입력하게 돼 있는 게임폰 'LG-SD360'을 팔고 있다. 팬택계열의 목걸이형 제품인 '큐리텔 PH-S4000'은 영낙없이 MP3플레이어처럼 생겼다. 캠코더를 닮은 '캠코더폰(큐리텔 PH-L4000V)'은 팬택계열의 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위성DMB 본방송에 맞춰 DMB폰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위성DMB폰 'SCH-B100'을 상용화한 데 이어 이달 중 폴더형 제품인 'SCH-B130'을 내놓는다. 또 상반기 중 3시간 이상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가로화면 DMB폰 'SCH-B200'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도 액정화면이 3백60도 회전하는 변형폴더 타입의 위성DMB폰 'LG-SB120'을 이달 중 출시한다. 또 독자개발한 칩으로 전력소모와 부피를 현저히 줄인 지상파DMB 단말기 개발도 마치고 상반기 중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텍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가로 슬라이드 위성DMB폰 'IMB-1000'을 선보였고,팬택계열은 상반기 중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가로보기 위성DMB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휴대폰은 갈수록 휴대하기 편한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웨어러블PC(입는 PC)'상용화에 맞춰 신체에 자연스럽게 부착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손으로 잡고 귀에 대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는 휴대폰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휴대폰을 통한 금융거래 등 각종 신용정보의 활용이 중요해지는 만큼 지문인식 음성인식 등 바이오 기술과의 융합은 매우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