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오전 8시10분께 동해를 향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 같다는 정보를 일본 방위청이 미군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앤드루 카드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고,동해에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카드 실장은 그러나 "북한은 전에도 미사일 시험을 해왔다"며 "놀랄 게 없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의 의도가 뭔지 알고 있으며,그래서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보 당국자들도 한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사일이 북한의 함흥시 북쪽에서 발사됐음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 각료들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발사된 미사일이 8시15분께 동해에 떨어졌다는 정보를 관방청으로부터 오전 8시30분께 보고받았다.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발사된 북한 미사일은 초단거리 미사일로 사정거리 1백∼2백㎞의 개량형 지대함 실크웜 미사일이거나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보다 크기가 작은 탄도미사일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방위청은 이번 사태를 조사중이며 관련 정보를 총리실과 외무성 등 관련당국에 통보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일본 등이 북한에 6자회담 복귀 압력을 넣고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신에서는 지난달 말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북한은 지난 2월 미국의 적대정책을 언급하며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고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6월에도 일본방위청은 미국 국방부로부터 북한이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은 적이 있으나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실제로 발사됐다는 어떤 징후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방위청 장관이 각료회의 및 안전보장회의의 승인을 생략하고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위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난 1998년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에 쏘아올린 적이 있으며 1993년에는 로동-1호 미사일을 동해에서 시험발사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