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4월 한 달간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절상 부담으로 인해 4월 고점(996.90)대비 5.63% 하락한 911.30포인트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도 고점(467.58)대비 6.73% 내린 424.40포인트로 마감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인해 1분기 실적둔화가 불가피했음을 실토했고, 미국 경제지표들도 국제유가 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인해 견조 하던 美 경기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실적 잠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7.7% 증가한 것에 그쳤다. 수출이 한자리수 증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월 6.6% 증가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 3월 수출증가율이 국제유가와 환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13.5%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가와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경기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듯 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수출증가율이 또다시 한자리수로 내려앉으면서 지난 3월의 수출증가율은 'J커브 효과'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경기상황도 녹녹치 않다.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3.5%에 크게 못 미치는 3.1%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은 지금 소프트 패치와 스태그플레이션 논쟁에 빠져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일시적이던 지속적이던 미국 소비위축에 따른 美 경기둔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 유가와 환율하락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하락의 정도는 지난 4분기부터 진행된 원화절상 폭보다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고, 국제 유가도 지난 한 주간 10% 이상 하락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둘째,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는 2005년 실적대비 PER이 7배 수준까지 내려섰고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변동성 축소는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추정에 선반영될 것으로 기대되어 추후 어닝쇼크는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셋째,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북핵변수와 중국의 위안화 절상 등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악재가 없다는 사실이다. 과거 북핵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국내 증시는 심리적 불안감을 반영하여 큰 폭의 하락을 보였으나, 국내 기업의 펀더멘탈의 불변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수급의 영향으로 단기적인 박스권을 형성하고 상승 반전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는 단기적으로 가장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으나, 지난주에도 언급했듯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세계 경제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해결책으로 바라본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재료로 반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밸류에이션 메리트로 인한 하방 경직성 확보와 단기 대외악재로 인한 하락세가 극복되기 위한 힘겨루기 장세가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의 보수적인 투자전략에서 ‘장기적 매수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립적 투자전략’으로 상향조정한다. 이번주 밸류에이션 목표지수는 거래소 : 940~900 코스닥 : 440~410 한경닷컴 윤태석기자 t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