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통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위성DMB)의 첫 전파가 어제 발사됨으로써 이른바 '손안의 TV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앞으로 DMB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건 방송도 볼 수 있고 통신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존의 방송ㆍ통신산업은 물론이고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와 업계는 DMB를 'IT 코리아'의 명성을 이어갈 새 성장동력(成長動力)으로 꼽아 왔다.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도 선정됐을 만큼 기술적으로 우리가 자신있는 분야인데다 생산 고용 등 경제적 효과 또한 막대하다는 판단해서다. 위성DMB 개막에 이목(耳目)이 쏠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달성되려면 해결돼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위성DMB 서비스의 공정한 이용가능성 문제로 인한 통신사업자들간의 갈등이라든지,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 문제를 둘러싼 방송사 노조의 반발 등은 조속히 매듭돼야 할 사안들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의 확보도 시급하다. 배터리의 수명 한계라든지 출퇴근 점심시간 등 DMB서비스의 이용가능 시간대를 생각해 봐도 그렇고, 경기가 좀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기존의 통신요금 부담에 더해 위성DMB 유료서비스에 얼마나 지출을 하려 들지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때문에 방송위와 정통부는 물론이고 관련 이해당사자들은 우선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는 대국적인 자세가 요청된다. 위성DMB 사업자의 지상파 방송 재송신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투자비용 문제 등의 고민을 안고 있는 방송사들은 지상파DMB의 유료화를 일정부분 얻어내는 식의 타협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바탕위에서 왜 DMB여야만 하는지를 소비자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사업자들이 많이 양산해 내는 것이 시장 활성화의 첩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