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대투증권 단독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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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싱가포르의 테마섹이 연 10%의 수익률 보장을 요구,논란이 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테마섹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회사를 인수하면서 외국자본에 고수익을 제공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대투증권 단독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2일 예금보험공사와 대투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기자들과 만나 "테마섹이 대투 지분 인수 참여의 조건으로 연 10%의 수익률을 3년 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테마섹과 지분 참여 조건을 다시 협상하되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하나은행 단독으로 대투를 인수할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현재 8천억~9천억원의 여유자금이 있어 단독 인수에 자금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자회사로 하나은행의 최대주주(9.89%)다.
하나은행은 대투 인수를 위해 테마섹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테마섹이 대투 지분을 최대 49%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나은행은 대투증권 인수대금 4천7백50억원을 예보에 지급해야 하는 이달 말까지 테마섹과 협상을 벌여 공동 인수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테마섹의 수익률 보장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는 것은 자칫 외국 자본에 시중금리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익을 제공했다는 논란을 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행장은 대투증권 사장 선임과 관련,공익대표를 포함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내외 인사를 대상으로 공모 형식을 통해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투증권의 구조조정도 새로운 경영진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대투증권을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로 키우고 하나은행의 초우량 고객 전문 영업점인 웰쓰매니지먼트 부문과 하나증권의 23개 영업점을 대투증권 지점으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대투운용사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하나은행의 투자은행(IB) 부문과 통합하고 세계적인 IB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IB전문 증권사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