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맏형'격인 KT는 요즘 고민이 적지 않다. 매출액은 지난 2001년 이후 4년째 11조원대의 벽에 갇혀 있으며 인터넷 종량제,휴대폰 재판매 등도 논란거리다.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 신사업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주가는 지난 2000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이에 대해 이용경 KT 사장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재도약 준비를 착실히 다지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며 "10년 후 KT는 지금의 KT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 모멘텀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보상하겠다"며 "올해도 주당 3천원선의 배당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성장 정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성장 추세가 결코 끝난 것은 아니다. 과거 수년간 고전을 겪었던 해외 통신기업들도 유·무선 통합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다. KT도 지금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통신은 현 인프라를 기반으로 무궁한 사업영역을 새로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와이브로 홈네트워킹 미디어 디지털콘텐츠 등 5대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열어갈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KT가 지금의 통신기업이 아닐 수도 있다." -5대 신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를 포기한 것을 계기로 이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 "하나로텔레콤의 결정과 상관없이 KT는 와이브로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울 생각이다. 와이브로는 내년 초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추진 중인 신사업 중 가장 먼저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5대 신사업은 2008년 이후 본격 자리를 잡아 2010년께면 연간 5조원의 매출을 올려 KT의 신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것이다." -올해 배당 등 주주가치증대 계획은. "KT는 외국인 투자한도(49%)가 꽉 차 있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가부양이 어렵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배당이 최선의 대안이다.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은 올해도 적용된다. 6월 중간배당 1천원을 포함해 연간 3천원선의 배당은 가능할 것 같다. 이는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8% 정도로 아주 높은 수준이다. 분기별 배당도 검토 중이다. 향후 성장 모멘텀을 찾기 전까지는 고배당 정책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KT와 KTF간 합병 여부가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인데. "유·무선 통합은 유선회사와 무선회사를 무조건 합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간 통합보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통합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통신시장 구조에서는 KTF와 통합하지 않고도 충분히 유·무선 통합이나 통신·방송 융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무선인터넷 사업인 넷스팟이 모범사례이며 와이브로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CEO가 보는 적정주가는. "KT는 매년 이익의 절반이상을 배당하면서도 매출액 대비 20%를 투자하고 있다. 투자비율은 세계 통신업체 중 최고 수준이다. 배당 메리트와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갖춘 주식이라고 자신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