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근절을 내세운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전략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건설교통부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총동원해 집값 급등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선 동요하지 말고 차분히 주택구입에 대처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 규제가 강남권에 집중되고 있기때문에 강북 뉴타운지역 등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내집마련 전략은 강북 뉴타운지역이나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에 우선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강북 뉴타운이나 수도권 등에선 공급을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판교 동탄 풍산 도촌 등 수도권 택지지역이나 강북 뉴타운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투자가치까지를 고려한다면 강북 중에서도 용산 뚝섬 상암 마곡 등에 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좋다"면서 "정부 차원의 개발계획과 교통여건 개선 등의 재료가 있는 평택 동탄 파주 양주 등 수도권도 괜찮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또 "정부의 활성화방안 발표로 대치.삼성.역삼.양재동 등 강남권의 15년이상 된 다세대.다가구주택도 유망해졌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압박정책이 강남권 재건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곳의 투자매력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많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에 압박을 강화할수록 상대적으로 공급부족으로 인한 희소가치가 부상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면서 "자금여력이 있다면 장기투자 차원에서 이들 지역의 물건에 관심을 두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강남 핵심상권의 주상복합이나 송파 강동 등 강남 인근지역 재건축 물량을 노려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내집마련 시기는 일단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유를 가지고 향후 1~2년 내 매입에 나서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현 정권에서는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규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공급부족으로 2~3년 후 가격폭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바닥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연내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입시기를 가급적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고준석 팀장은 "정부규제가 아무리 쏟아져도 아파트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실수요자들은 구입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김영진 대표와 고종완 대표도 경기순환과 수급측면에서 볼 때 올 상반기가 주택구입에 가장 유리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