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벤처캐피털 투자 대박 .. 동원창투,에이블씨엔씨에 1324%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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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벤처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으나 몇몇 벤처캐피털이 일부 벤처 기업투자분에 대해 1천%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동원창업투자는 지난 2003년에 사들인 에이블씨엔씨 전환사채 등 15억원어치를 최근 2백14억원에 매각,1백99억원을 벌어들였다.
동원창투는 15억원치의 에이블씨엔씨 전환사채 등을 주당 2천5백64원(액면가 5백원)에 인수한 뒤 최근 전환상장을 거쳐 ABN암로 등 기관투자가에 평균 3만6천5백28원의 가격대에 장내 매각했다. 유통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한 '미샤'라는 이름의 화장품 유통회사를 초기에 발굴한 덕에 1천3백24%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LG벤처투자도 2001년 15억원에 투자한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생산업체인 ADP엔지니어링의 지분(75만주)을 최근 전량 매각해 1백84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LG벤처투자는 관계사인 LG필립스LCD로부터 ADP엔지니어링에 대해 '믿을 만한 회사'라는 추천을 받고 설립 전부터 지분배정 약속을 받아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MVP창투는 계측장비 생산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를 2001년부터 2차례에 걸쳐 13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 2월 이 업체를 시장에 상장시킨 뒤 매각을 시작,1백55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넥스트벤처투자는 2000년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칩 개발업체인 EMLSI를 20억원에 매입,이 가운데 15억원어치의 주식을 1백70억원에 매각했다.
이 밖에 올해 코스닥 공모시장 '스타'기업이던 SNU프리시젼에 16억원을 투자한 KTB네트워크는 아직까지 보호예수 등에 묶여 지분을 일부 만 처분했으나 1천4백%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창투사들이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회수한 금액은 모두 1천2백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중 벌어들인 금액(6백36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며 "올들어 코스닥 시장 회복 등으로 벤처캐피털의 투자회수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