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부에서 선거 참패에 따른 정국 타개책으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조기 당 복귀론이 제기되고 있다.민주당과의 통합 추진론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 참패의 원인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맞설 대항마가 없었다는 점과 민주세력의 분열에 있는 만큼 이념 논쟁이나 체질개선론 등 단기 처방보다는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조기복귀론의 논거다. ◆ 정동영·김근태 조기 복귀할까 두 사람 조기 복귀론은 박근혜 대표에 견줄만한 스타 부재가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한나라당 박 대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판세 자체를 바꾸는 파괴력을 보여주는 동안 여권은 말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는 10월 재보선도 기대할 게 없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초 31석 차이에서 21석 차이로 좁혀진 터에 10월 선거까지 지면 10석 안팎으로 줄어들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정국운영이 어려워지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선 두 사람이 10월 선거 이전에 당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없지 않다. 현 지도부가 출범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10월 선거를 제외하면 큰 선거가 없으며,대권주자 당 복귀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내년 5월 말 지방선거 이전이 적기라는 주장이다. 특히 두 사람의 조기복귀는 자칫 조기 대선전으로 이어져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말 같이 쉽게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 민주당과 통합론 제기 문희상 의장은 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통합론을 공개 제기했다. 그간 "대의명분과 투명한 절차 보장이라는 조건이 충족되면 마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하면서도 통합논의 착수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는 반증이다. 문 의장은 통합론의 대의명분과 관련,"출생이 같고 대통령을 같이 만든 것 이상의 대의명분은 없다"며 "재결합이 힘들지만 이념상 가장 개혁적인 정당들이고,대통령을 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 및 노 대통령의 입장과 관련,"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통합이 되면 기뻐하실 분들이지 왜 했느냐고 할 분들이 아니다"라고 거듭 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물론 민주당이 여권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전당대회에서 통합불가를 못박은 터라 통합이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