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채권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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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지역에서 발행되는 채권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고유가가 지속되고 미국 유가증권에 대한 중동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슬람 지역에서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 보도했다.
FT는 씨티그룹의 전망을 인용,"지난 2002년 첫선을 보인 이슬람 채권시장(일명 sukuk)이 올해 50억~55억달러 규모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하고 1년~1년반 뒤에는 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HSBC의 이머징마켓 리서치 대표인 필립 풀은 "이슬람 채권의 인기는 선진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막대한 부(富)가 이전되고 있음을 반영하는것"이라고 분석했다.
2000년 이후 국제유가는 1990년대의 두 배로 뛰어올랐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생산량은 최근 25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동지역 투자자들은 70년대 '오일 붐' 때와는 달리 분별력있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작년에 독일 작센-안할트주가 비(非)이슬람 국가로는 처음으로 1억유로의 이슬람채권을 발행했을 정도로 중동 이외 지역에서도 이슬람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필립 풀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으로 선진국 채권 투자자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이슬람 채권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