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를 찾아라' 실적 발표 기간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1분기 실적 호전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대건설 한라건설 등 건설주,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 중소형 철강주,한화석유화학 광주신세계 등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 '숨은 진주'로 부상하면서 약세장에서도 주가가 오르거나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 우량주들이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강세),원재료 및 유가 상승,IT(정보기술)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어닝 쇼크'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영업환경이 매우 나빴던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낸 기업은 2분기 이후에도 좋은 실적이 낼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적 투자대안으로 고려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실적호전주,건설과 철강 업종에 집중 2일 증시에서 현대산업개발은 0.51% 상승한 1만9천9백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7%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잇따른 결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월11일 전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하는 동안에도 직전 고점(2만5백50원) 수준에서 3% 남짓 하락하는 데 그칠 정도로 약세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한라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현대건설은 해외공사 이익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한라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40% 이상 급증하고 아파트 분양률도 높아지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등 '이익의 질'이 나아졌다는 평가 속에 이날 4.24% 뛰어올랐다.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 중소형 철강주도 1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둬 주목받고 있다.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은 각각 1분기 영업이익이 1백34%,53% 급증했다. 실적 호전 소식으로 세아베스틸은 이날 0.99% 오른 1만2백원으로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내수주 가운데는 광주신세계가 1분기 이익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달 15일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7% 가까이 오른 상태다. 한화석유화학은 이날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20.4% 증가한 5천5백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8백96억원으로 31.8% 늘었다. ◆중장기 투자 대안으로 삼아야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및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 해외 악재가 부각되고 있어 증시가 2분기 내내 약세를 이어갈 공산이 높아 당분간은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는 개별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며 1분기 실적 호전주를 투자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장충린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환율 하락 등 1분기 어닝 쇼크를 유발했던 요인들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 기업 실적도 크게 나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1분기에 실적이 개선된 종목들은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 호전주는 환율에 둔감한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위안화 평가절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며 "다만 이들 종목은 이미 주가가 적지 않게 오른 상태라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 투자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