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남부 이슬람 지역의 마을 60여 곳에 포진한 분리주의 과격파 주동인물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핵심 과격파들이 이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들은 남부 지역 분리를 기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일간 네이션지가 3일 보도했다. 탁신 총리는 이들 과격파에 대한 지원을 중단토록 현지 주민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기소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대로 남부 지역 핵심 과격세력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총리는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알고 있다"며 "다만 그들을 법정에 세우기 위한 증거가 필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작년 1월 초 시작돼 지금까지 6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부 이슬람 지역 분리주의 폭력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애를 써왔으나 지금도 거의 매일 총격 사건이나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나라티왓주(州) 차내군(郡)에서는 2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년 부부가 괴한의 총에 맞아 남편은 사망하고 부인은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같은 주 숭아이 파디군에서는 도로 옆 소화기 속에 숨겨진 폭탄이 터져 군인 1명이 부상했다. 나라티왓주 숭아이 파디군에서는 지난 3개월간 50여 개의 소화기가 도난당했으며 이들 소화기를 이용한 폭탄 폭발 사건이 9차례나 일어났다고 프라차 테랏 나라티왓 주지사가 밝혔다. 그는 폭탄 은닉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주 관내의 모든 소화기를 수거했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