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촌지 수수행위는 오후 2∼4시,교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해 5월 '촌지근절 캠페인'을 벌이면서 적발한 촌지수수 사례 1백28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통계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촌지수수 시간대는 오후 2∼4시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소는 교실,교사 집,연구실,무용실,소풍 장소 등이 자주 이용됐다. 촌지 종류는 현금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품권이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금팔찌 외제화장품 영양제 와인 등도 촌지로 이용됐다.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는 교사도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모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 A교사는 2004년 초 학부모들에게 '아이에게 문제가 있으니 와달라' 등의 알림장을 보낸 후 찾아온 학부모들로부터 총 1백만원을 받았다. 교사에게 촌지 10만원을 건넸다는 한 학부모는 "촌지를 준 후 우리 아이는 혼나지 않았고 지적도 덜 받았다"고 부방위에서 진술했다. 교장이 교사들로부터 촌지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 모 초등학교 B교장은 교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요구했다가 적발됐다. 그는 교사들에게 "아파트가 3채나 있는 재력가가 전어회에 소주 한잔 못사나""모 교사 가족이 양주 한병을 사가지고 와서 인사하고 갔다"고 말하는 등 식사대접과 금품을 노골적으로 요구,60만원어치의 식사접대와 갈비세트 등 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