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의 사생아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2단지 초미니 평형(10평형대)의 분양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시작된 서울 4차 동시분양에 참여한 잠실 2단지 12평형(8백68가구)은 무주택우선 청약에 이어 1순위 청약에서도 4백55가구가 대거 미달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재건축아파트의 인기가 높지만 10평형대 아파트는 청약 미달사태를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 '소형평형 의무건립비율제'에 따라 지어지는 12평형은 잠실 2단지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12평형이 있는 2401,2402,2403, 2501동은 지하철 2호선 신천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뿐더러 한강도 조망할 수 없다. 여기에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복도식이며 대로변에 위치해 소음 분진 등에도 노출돼 있다. 게다가 분양승인 과정에서 분양가가 5백만원 가량 올라간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판교신도시 분양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2평형에 청약통장을 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삼성물산 등 시공사들도 "처음부터 12평형은 순위 내 마감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독신자와 임대사업자에게 넘기는 분양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공사들은 지난달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임대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업계는 그러나 잠실 2단지의 12평형이 순위 내 청약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률을 보일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앞으로 일반분양에 나설 재건축단지들도 만만치 않은 물량의 초미니 평형을 쏟아내야 하는 만큼 이번 잠실 2단지의 청약 결과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