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결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지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기업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적극 활용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결의 자체로는 단기 주가상승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3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기업들은 신규 자사주 취득 결의건수가 10건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자사주 취득예정 금액은 지난 1월의 44억원(5건)에서 2월 1백37억원(3건),3월 1백77억원(6건),4월 2백59억원 등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에는 GT&T 심텍 태양산업 등이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이달 들어서도 레인콤 좋은사람들 등이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레인콤은 지난 2일 자사주 20만주를 오는 9일부터 약 3개월간 취득키로 했다. 하지만 매입 결의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이다. 레인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3.44% 하락해 최근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패션내의 제조업체인 좋은사람들은 2일 자사주 매입 호재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으나 이날 3.89% 내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자사주 취득에 나선 기업들은 주가가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정보통신 및 중계기업체 GT&T는 이날 5.06% 오른 1천3백50원으로 5일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심텍은 이날 1.22% 내렸지만 최근 하락폭이 둔화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자사주 매입 결의'라는 호재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실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경우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