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을 올해 말까지 국내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매각이 안되면 삼성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생명 주식의 원매자를 주간사인 메릴린치를 통해 물색 중이지만 아직 유망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채권 소멸 시효인 올해 말까지 매각하지 못할 경우 삼성그룹에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주식을 되사가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삼성생명 주식 3백53만주(17.6%)의 처리 문제는 결국 소송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정 사장은 이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04회계연도 중 사상 최대인 5천1백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손해율이 전년 63.2%에서 47.1%로 개선되는 등 건전성도 급속히 호전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작년 4월부터 취급하기 시작한 신원보증보험을 통해 2만9천여명의 신용불량자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이 달 중 주택을 담보로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연금 형식으로 생활 자금을 대출받을 때 대출금의 지급을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해주는 역모기지보증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