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뭄' 발등의 불 .. 노령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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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등의 여파로 올해 국내 인구 가운데 18세 이하 청소년은 4명 중 1명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청소년 가뭄' 현상은 앞으로 일 할 사람(노동 가능 인력)의 부족으로 이어져 경제의 성장활력을 크게 감퇴시킬 것으로 지적됐다.
또 작년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10명 중 9명,실업계 고교 졸업생은 10명 중 7명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고학력 인플레'로 일자리 수급에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청년 실업대란 속에서도 기업들은 정작 필요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외국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는 아이러니로 이어지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5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세 이하 청소년 인구는 1천1백98만4천명으로 총 인구의 24.7%에 그쳤다. 이 비중은 작년(25.1%)보다 0.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1965년(51.3%)과 비교하면 26.6%포인트 적은 것으로 40년 동안 청소년 인구 비중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1960년 이후 18세 이하 인구비중은 65년 51.3%를 정점으로 80년 43.4%,90년 33.8%,2000년 27.5%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89.3%,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67.9%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계 고교는 그렇다 치더라도 졸업 후 생산현장 등에 취업해야 할 실업계 고교생들이 취업은 외면한 채 모두 대학 진학에만 매달린 결과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현재의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의 인구구조는 급속히 노령화돼 10년 뒤부터는 노동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자녀 1인당 지출된 월평균 교육비는 28만7천원으로 5년 전인 2000년 22만1천원에 비해 29.9% 증가했다. 특히 학원·보충수업비 등 사교육에 지출되는 금액이 월평균 13만5천원으로 전체 교육비의 절반 가량(47.0%)을 차지했다. 이는 2000년 7만7천원에서 75.3%나 급증한 것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