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외IR 이렇게 하라] "정책 일관성 있어야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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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한국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IR가 이번에도 '일과성 전시 행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정부 관계자의 월가 방문은 하나의 기회인데 지금까지는 이미 아는 내용을 직접 와서 설명하는 정도에 불과했다"며 "이곳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내용이나 시장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분명하게 설명해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투자전문 펀드인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헨리 세거먼 사장도 "홍보성이 아닌 믿을 만한 정책을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가 관계자들은 그 동안 정부 관계자의 설명과 구체적으로 집행되는 정책 간의 괴리에 실망해 왔다.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는 게 외국인 투자 정책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든 여당이든 한국에서 나오는 소리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겠다는 기본 방침이나 구체적인 정책과 관련해 서로 다른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듣고 싶어하는 구체적인 정책으론 규제 철폐,유연한 노사관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다.
최근 한국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둔 외국계 펀드를 대상으로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이익을 내는 투자가 1백% 보장돼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리먼브러더스에서 국채거래를 하는 제임스 장은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것 못지 않게 월가 사람들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나 관심,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신의 조류 등을 파악하는데 비중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