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4회 CSK배 아시아바둑 대항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중국과의 대결에서 2승3패로 졌지만 종합 전적 2승1패로 2002년 제1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은 일본(2승1패)과 종합 전적 및 종합 승수(10승)에서 동률을 기록했으나 일본과의 대결에서 주장 이창호 9단이 이겨 1위에 올랐다. 이날 대국에서 먼저 승전보를 알린 기사는 이세돌 9단.이 9단은 중국 랭킹 1위인 구리 7단을 맞아 2백46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뒀다. 이 9단에 이어 '독사' 최철한 9단도 왕레이 8단을 1백80수 만에 백불계로 격파,연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두 기사는 이번 대회 나란히 3연승을 올리며 한국팀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믿었던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저우허양 9단과 쿵제 7단에게 잇따라 패하며 양팀은 2 대 2를 기록했다. 한국팀의 마지막 기사인 김성룡 9단도 중국의 후야오위 7단에게 종반 역전을 허용하며 2백72수 만에 백2집반패를 당했다. 한편 일본은 이날 약체 대만을 5 대 0으로 완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1승2패로 3위,대만은 3전 전패로 꼴찌를 기록했다. 우승팀 한국에는 2천만엔(약 2억원),준우승팀 일본에는 1천만엔의 우승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