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러시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인 모스크바 트레차코프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던 이상원 화백(70)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트레차코프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였던 '영원의 초상'시리즈 중 미발표작인 인물화 30여점을 출품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이 화백은 극장간판이나 미군장교 초상화를 그리다가 40세라는 늦은 나이에 화단에 뛰어든 극사실주의 작가다. 90년대 초부터 거친 삶을 살아 온 바닷가 어부나 농촌 노인들의 표정을 주로 그렸다. '영원의 초상'연작은 작가가 지난해 인도 바라나시를 방문,현지 인도인들의 삶과 애환을 화면에 담은 작품이다. 그는 "인물화는 내게 마지막 종착역"이라며 "인물을 그리기 시작한 지 60년 남짓이니 이제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게 아니라 내면을 그리는 느낌으로 작업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아직까지 내 맘에 드는 그림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6월6일까지.(02)730-003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