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29세에 출가한 고타마 싯다르타는 35세에 깨달음을 이루고 평생 법을 전하다가 80세에 열반했다. 그런데 왜 현존하는 불상은 모두 부드러운 미소와 건강한 청년의 모습일까. 심지어 열반상마저 건강한 얼굴로 누워 있을까. '불교미술기행'(조병활 지음,이가서)은 이에 대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비밀을 풀고 늙고 병듦의 세계에서 해방된 존재를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중국 인도 파키스탄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불상,불화,사리장엄구 등 불교미술에 담긴 의미를 경전의 기록과 실제 답사 경험,학문적 연구성과 등을 버무려 풀어놓고 있다. 특히 석가모니의 탄생에서부터 출가수행과 성도(成道),전법과 열반,주요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표현된 모습을 비교ㆍ설명하고 현재적 의미를 풀어낸 부분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뜻깊게 읽어 볼 만하다. 또 과거불,비로자나불,아미타불,약사여래불,관세음보살 등 수많은 불보살들의 의미와 표현 특징을 알고 나면 불교미술을 보는 재미가 더한다. 한국의 불교 조각이나 회화를 인도나 중국 등 다른 나라 작품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3백12쪽,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