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력시되는 파스칼 라미 전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중국 섬유류에 대한 미국과 EU 측의 수입규제 움직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라미 전 집행위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들은 쿼터제 폐지에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이나 있었다"며 "이제 와서 쿼터제 폐지로 인한 중국 섬유류 수출 증가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불평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기억력이 너무 나쁘거나 잘 알면서도 놀란 척 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는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역시 WTO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우루과이의 페레스 델 카스티요 전 WTO 일반이사회 의장도 "미국과 EU가 중국 경제의 효율성이 향상된 데 대해 대처할 생각은 하지 않고 수출 제한 조치만을 취하려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