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김재진씨(44)는 요즘 1주일에 한차례 집 근처 성북구 보건소를 찾는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 클리닉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김씨는 금연상담사 및 의사와 상담하고 니코틴 패치 처방을 받는다. 그는 "그동안 수십번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했다가 모두 실패했지만 이번엔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서민 전문 의료기관으로 인식되던 보건소가 확 달라지고 있다. 각종 질병검진과 상담은 기본이고 금연 클리닉,비만 관리,출산 준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로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담배와의 전쟁=성북구 보건소는 금연실천 전담팀을 만들어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20만∼30만원의 치료 비용이 들지만 구민에겐 무료다. 클리닉에 가입하면 한달 동안 매주 한번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하고 금연껌 금연패치를 공짜로 얻는다. 먹는 약에 대한 처방전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동작구 보건소도 지난 3월 구내 주민을 상대로 금연 클리닉을 개설했다. 연령 및 직업에 따라 금연 매니저가 배치돼 1 대 1 상담과 교육을 실시한다. 광진구 보건소는 금연상담사 2명과 의사 1명을 배치해 구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이동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지역 보건소도 올해 중구를 제외한 모든 구의 보건소에 금연 클리닉을 개설했으며,천안시 보건소도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금연교실을 열고 있다. ◆비만 추방=올해 초부터 '53만 강서구민 체중 줄이기사업'을 추진 중인 강서구 보건소는 누구나 보건소를 찾아오면 비만 여부를 알 수 있는 체지방 분석을 무료로 해 준다. 비만으로 판정되면 비만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운동처방 및 영양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금천구 보건소는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체지방 측정을 해준 뒤 비만지수가 130 이상인 주민을 대상으로 '살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처방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알맞은 운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보건소에 설치된 체력증진실을 이용하면서 6개월 동안 3회에 걸쳐 비만상담 및 각종 혈액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뱃살빼기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던 전주시 보건소는 오는 10월까지 홀쭉해진 뱃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