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중견 건설사의 건물 간판에 민족의 길조(吉鳥)로 불리는 까치가 집을 지어 7마리의 새끼를 낳아 건설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우림건설에 따르면 올봄 까치 한 쌍이 날아와 `우림건설' 간판의 `우'자에 둥지를 틀고 7개의 알을 낳았으며 현재 이 알들이 모두 부화돼 새끼들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


까치가 서울 도심,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건설회사 간판에 둥지를 틀고 7개의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관찰되자 회사 임직원들은 이 까치 가족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튼튼한 집을 짓는 것으로 유명한 까치가 건설회사 간판에 둥지를 만들고 행운의 숫자인 7마리의 새끼를 낳으니 길조(吉兆) 중의 길조가 아니겠느냐는 것.


회사측은 지난달 까치 부부를 자극하지 않고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조류학자인 경희대 윤무부 박사의 자문을 받아 둥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한달 동안 까치 가족의 모습을 촬영, 최근 7개 알의 부화장면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또 직원들은 까치 가족들을 위해 옥상에 먹이를 놓아 두는 등 회사를 찾아온 까치 가족을 귀빈 대접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는 25일에는 윤무부 박사를 초대해 까치와 연관된 새 이야기를 들어 볼 예정이다.


우림건설 원완권 수석 부사장은 "비바람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촘촘하고 견실한 집을 짓는 까치가 건설회사 건물에 집을 지었다는 점에서 까치 가족에 쏟는 임직원들의 관심과 애정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