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표주들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되자 공시 시간대도 덩달아 장 마감 후로 옮겨가고 있다. 다음은 지난 3일 장마감 직후 1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이 회사가 장마감 후 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은 적자전환된 작년 4분기 실적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전까지는 매 분기 실적을 장이 시작되기 전에 공개했다. 하지만 적자를 내면서부터는 장마감 이후에 공시한 것. 기륭전자포스데이타 등 다른 IT주들도 분기 실적이 악화되자 장 마감 이후로 실적발표 시간을 옮겼다. 기륭전자는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나오자 오후 4시 무렵에야 실적을 내놨으며,포스데이타는 야간공시를 통해 실적 내용을 전했다. 두 회사 모두 이전까지는 장중에 실적을 밝혔던 업체들이다. 이밖에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둔화됐던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오전에 발표하던 평소와는 달리 장 마감을 20여분 앞두고 1분기 실적을 내놨다. 네오위즈 레인콤 등이 실적 악화여부와 관계없이 분기마다 비슷한 시기와 시간대에 실적을 밝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IT대표주들이 장 마감 전후 '슬쩍 공시'에 나서는 것은 실적이 악화되자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한 시간대로 옮겨 충격을 덜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다음은 다음날인 4일 지수가 강세를 보였지만 4.16% 떨어졌다. 포스데이타와 기륭전자 역시 실적발표 다음날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각각 9.94%,5.73% 내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