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이 중국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이들의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올 1·4분기중 중국의 전체 수출중 외국기업 비중이 57%를 넘을 정도다. 무늬만 ‘메이드인 차이나’일 뿐,실제는 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상품이 절반을 넘는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기업은 중국 10대 외국수출기업 가운데 다섯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의식,수출규제에 나선 것이 이들의 수출(매출)을 축소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수출 중 외국기업 기여도 58% 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전체 수출 중 외국기업(합작사 포함)의 기여도는 57.8%에 달했다. 이 기간 중 중국 수출액은 1천5백59억달러(약 1백60조원)로 이중 9백2억달러(90조원)가 외국기업에 의해 이뤄졌다. 외국기업들의 중국 내 수출액은 5년 전에 비해 4배나 폭증했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외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연간 기준 47.9%에서 10%포인트나 높아졌다. ○1백대 외자 수출기업 중 13개가 한국기업 중국 상무부가 2003년도 수출 실적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중국 내 1백대 수출 외국기업 중 한국기업은 13개사였다. LG전자 후이저우 법인이 14위에 랭크된 것을 포함해 삼성그룹 계열 8개,LG전자 계열 4개,삼보컴퓨터 등이 1백대 외국 수출기업에 들었다. 중국 내 한국기업들은 이 13개 법인만 따져도 연간 62억달러(6조2천억원)어치 상품을 중국에서 만들어 수출,중국 전체 수출의 1.4%를 기여했다. 하지만 사업 규모로 따지면 '메이드인 차이나'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중국 내 외국 수출 기업 상위 10개 중 미국 기업이 모토로라 IBM 델 인텔 시게이트 등 5개나 포함됐다. 이 5개 미국 회사가 2003년에 수출한 1백4억달러어치(10조원) 중 상당부분이 미국으로 역수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중국산 저가 물건 때문에 무역 적자가 계속 늘어난다며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고 있지만 그 큰 원인 중 하나가 중국 진출 미국 기업들 때문이라는 것은 아이러니다. ○메이드인 차이나는 전세계 기업 생산 모델로 정착 세계 기업들 중에 일본 대만에서 부품을 들여와 중국에서 조립하고 이를 다시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는 곳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메이드인 차이나에서 외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교역 현황을 보면 주요 수입원은 일본 대만 한국 순이고 수출 대상지는 미국 유럽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