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는 현역 군인과 군무원들이 매월 납부하는 회비(일종의 장기저축)로 운영되는 국방부 산하기관이다. 1984년 직업군인의 전역 후 생활안정을 위한 목돈 마련과 내집마련 지원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총자산 85억원 규모였던 군인공제회는 경기불황 여파 속에서 다양한 건설투자와 인천 문학산터널 공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수합병(M&A) 등에서 잇단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법률상으로는 비영리 단체이지만 실질적으로 저축기관으로 볼 수 있다. 군인공제회법 14조 2항에선 '공제회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범위 안에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수익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비영리단체인만큼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차례 정부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해왔다. 현역 장성과 장교 부사관 군무원 등 16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보험업체인 용산대행,전투화 및 군복 생산업체인 대양산업,정보화시스템회사인 군인공제회C&C,시설관리업체인 공우ENC 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직원 수는 본부 1백10명을 포함해 총1천3백70여명이다. 회원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부사관 이상 군인과 군무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1인당 평균 28만원을 납부한다.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사업과 M&A에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올 3월 말 현재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의 투자 규모는 2조8천억원 가량. 시행사에 돈만 대고 높은 이윤을 얻는 프로젝트 파이낸싱기법을 동원해 외환위기 이후 호황을 탄 건설업분야로 뛰어들어 높은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