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지역 통화스와프 2배 확대"..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중·일 3국 재무장관들은 아시아 역내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서로 달러를 빌려주는 통화스와프(currency swap) 규모를 두배로 증액하기로 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5차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뒤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역내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이같이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백95억달러인 역내 통화스와프 계약이 약 8백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한국은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5개국과 1백40억달러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3국 재무장관 회의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개막된 제3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앞서 가진 것으로,찐런칭 중국 재무부장과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아울러 3국 장관은 이날 처음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유가 상승이 아시아 지역 경제에 주요 위험요인으로 등장했으나 3국 경제의 올해 성장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 부총리는 3국간 최대 현안인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었으나 3국 장관들이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며 "아시아 지역의 금융틀(financial framework)에서 논의돼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도 "(위안화 절상문제에 대한)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관심을 갖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중요하게 논의돼야 할 과제"라고 밝혀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한 부총리는 지역 내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몇 가지 쟁점사안들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3국이 경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정치문제와 경제문제를 분리해 논의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스탄불(터키)=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