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일 고려대 일부 학생들의 방해로 자신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 "이번 일이 고려대나 학생,삼성 모두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파문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순동 삼성 홍보팀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이 같은 뜻을 전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이 회장의 발언과 입장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우선 "선의에서 시작된 일이 물의를 빚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피력하며 지난 3일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사과 편지를 보낸 데 대해서도 오히려 "나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미안해했다고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어 "대학생들이 20대 청년기에 사회현실에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또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좀 더 큰 틀에서 대범하게 바라보자"고 당부했다고 이순동 팀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또 "학생들의 의사 표현 방식이 다소 과격한 점이 있더라도 젊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다양하게 사고해서 앞으로 훌륭한 인재로 커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는 전언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