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둔화.인플레 .. 아직 '터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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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 연방기금금리를 2.75%에서 3%로 올린 뒤 성명을 통해 "최근 미 경제지표들은 유가 상승으로 소비지출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커져 금리를 '점진적(measured)'으로 계속 올려야 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RBS그린위치캐피털의 스티브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소프트 패치(경기회복 중 일시적 침체)'에 빠졌다는 것을 FRB가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년 만에 최저치인 3.1%(연율 기준)를 기록했다.
미 FRB는 지난해 6월 이후 8차례나 연방기금금리를 올렸다.
배럴당 50달러가 넘는 고유가가 지속되자 경기진작보다는 금리인상을 통한 인플레 억제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미국 금융시장은 예상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방기금금리는 1년 전과 비교해 2%포인트나 올랐지만,시장 지표금리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기간 0.432%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우지수는 FRB가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6월과 비교,1.7% 떨어졌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케빈 하셋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향후 경기상승 전망→주식시장 활황→채권수요 감소(채권가격 하락)→시중금리 상승'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시나리오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미 금융시장이 유동성 혼동에 빠졌다"고 해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