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가 지난 3일 소말리아 해안에 상륙해 테러리스트 체포 작전을 벌였다고 소말리아 정부 관계자와 주민들이 5일 밝혔다. 약 20명의 미 해병대원들은 비교적 가벼운 무장을 갖춘 채 두 대의 보트에 나눠 타고 소말리아 북서부의 오지 어촌 마이드에 상륙한 뒤 마을 주민들에게 "테러리스트"라며 들고 온 사진들을 보여준 뒤 돌아갔다고 이 지역 부행정관인 알리 압디는 말했다. 그러나 미 해병대원들이 찾는 이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 해병이 마이드 해안에 나타난 것은 미군들이 소말리랜드 등 인근 지역에서 작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으로 지난 4일에는 베르베라의 아덴 항 상공에 미군 헬기 2대가 저공으로 비행한 일도 있다. 또 지난 2일에는 라스 코레이 항구에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함정을 포함한 군함 3척이 들어왔으며 미 해병대원들이 어부들에게 배 정박에 대해 물었다고 현지 기자들은 전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 2002년 10월 홍해 입구 아덴항 서안의 지부티에 반테러리즘센터를 구축하고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및 지부티 등 소위 '아프리카의 뿔' 지역이 새로운 테러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소말리아의 내부장관은 이런 미군의 역내 활동에 대해 언급하기를 회피했다. (하르게이사 로이터=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