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전세계에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지나치게 음식을 섭취하는 데다 운동 부족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이 안겨다 주는 스트레스도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한국은 짧은 기간에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자신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으로 혈당이 올라가도 여간해서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탓이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는 생각으로 건강 체크를 소홀히 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그 결과 많은 환자들이 동맥경화증 지방간 심근경색 등 각종 합병증이 진행된 다음에야 병원을 찾아오곤 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포도당의 대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체내에 각종 독성 물질이 쌓여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긴다.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고 손발에 감각이 없어진다면 이미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진료하다 보면 당뇨병을 혈당을 조절하기만 하면 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환자들을 의외로 많이 접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 망가진 장기는 혈당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몸 속에 지방 조직이 많으면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특히 복부 비만은 당뇨병의 주원인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없애도록 한다.


운동은 혈액 속의 포도당이 원활하게 이용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다만 밤늦게 하는 운동은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마음을 편안히 갖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면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어느새 건강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교수 kwwkim@sam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