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월가를 방문,현지 은행 및 투자회사 고위 인사들과 접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 대표단은 이어 중국 재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오는 9일 워싱턴으로 이동,미 재무부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사전 조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 대표단은 가오카이린 공개시장조작 담당 간부가 이끌고 있으며,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한 진런칭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합류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밤(한국시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정상회담에서 "곧 베이징에서 열릴 16차 중·미 무역 공동위원회에서 양국의 공동 관심사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이 회의에서 위안화 조기 절상문제가 강도 높게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미 공동위원회는 매년 한 차례씩 열리는 정례회의로 지난해에는 4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미국의 새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달 말에야 선임되는 바람에 늦어졌다"며 "빠르면 이달 중,늦어도 상반기에는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롭 포트먼 신임 USTR 대표는 지난 2일 파리에서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중국 상무부가 5일 발표했다. 포트먼 대표는 이 회담에서 대중 무역수지 적자 등을 거론하며 16차 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전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