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첨단 '진화 컴퓨팅' 국내서 獨學으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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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컴퓨팅을 아십니까.'
국내 20대 연구원이 차세대 지능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진화 컴퓨팅' 분야에서 세계적 전문가로 맹활약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 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 연구실의 안창욱 박사(28)가 주인공.
진화 컴퓨팅은 적자생존의 자연생태계 원리를 응용,스스로 발전해 나가는 최첨단 지능 이론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와 체스를 둘 경우 보통의 컴퓨터는 항상 똑같은 룰에 따라 두지만 진화 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컴퓨터는 게임을 거듭할수록 이전 게임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수를 스스로 찾아낸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미국에서는 한계에 부딪친 지능 기술의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으면서 로봇,무선네트워크,항공우주 등에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고려대 석사과정 시절 진화 컴퓨팅 이론을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빨려들었던 안 박사는 광주과학기술원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거의 독학으로 연구에 매달렸다.
국내에서는 이 분야 전문가가 극히 드물었던 터라 배울 데라고는 외국에서 나온 전공서적이 전부였다.
전공서적과 해외 논문을 뒤지며 공부한 노력의 결실은 논문으로 맺어졌다.
지난 4년간 과학논문색인(SCI) 저널에 논문 10여편을 발표하면서 국제무대에 안창욱이라는 이름을 알린 것.
몇몇 논문은 다른 나라 연구자들의 논문에 다수 인용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부쩍 많아졌다.
미국진화컴퓨팅학회(ISGEC)와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의 컨퍼런스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진화컴퓨팅학회에서 발간하는 '진화컴퓨팅'지와 IEEE에서 발행하는 '자동제어''커뮤니케이션 레터' 등 다수의 저널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았다.
차세대 진화 컴퓨팅 이론을 다룬 국제 전공 서적을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저술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그는 '마르퀴스 후즈후''21세기 유명과학자 2천인' 등 국제인명사전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세계인명협회(IBA) 추천으로 펠로(Fellow)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안 박사는 그동안 이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 덕분에 얼마 전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할 때도 현역 연구원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았다.
네트워크 연구실에 몸담게 된 그는 앞으로 무선네트워크와 진화 컴퓨팅을 결합한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안 박사는 "차세대 무선 기술인 애드 혹(ad-hoc)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 다음 세대의 무선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며 "진화 컴퓨팅 기술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