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의 대반격이 시작될까.’


지난 1분기 어닝쇼크로 맥을 못추던 LG필립스LCD가 LCD(액정표시장치) 경기 회복 기대로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


LG필립스LCD 주가는 6일 2천3백원(4.85%) 오른 4만9천7백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5만6백원까지 치솟으며 작년 7월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LCD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LG필립스LCD의 실적 개선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남아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LCD가격 "바닥 쳤다"


이날 LG필립스LCD의 주가 급등은 LCD가격 상승이 기폭제였다.


LCD가격 조사기관인 위츠뷰에 따르면 업계 주력 제품인 17인치 모니터용 LCD패널은 5월 들어 전월 대비 5달러 상승한 1백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LCD패널 가격은 작년 이맘 때 2백96달러를 정점으로 미끄럼을 타며 올해 1,2월에는 1백52~1백53달러선까지 추락한 뒤 3월부터 반등세를 타고 있다.


노트북용 15인치 패널과 TV용 30인치 패널 가격도 최근 낙폭이 줄어들며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LG필립스LCD가 이르면 올 2분기,늦어도 3분기부터는 영업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태 하나증권 연구원은 "LG필립스LCD 매출의 60% 정도가 17인치 모니터용 패널"이라며 "조만간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TV 가격 하락 추세도 LG필립스LCD에 나쁠 것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북미시장에서 32인치 LCD TV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천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며 "덕분에 LCD TV 수요가 늘어나면서 LCD 패널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설비투자 부담은 논란


하지만 LG필립스LCD가 최근 설비 투자 확대를 위해 4천7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데 대해서는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투자자금 확보와 자금조달의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CB의 주식 전환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효과도 2%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원은 "LG필립스LCD는 내년까지 파주공장 설비 투자 등을 위해 2조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CB 발행은 자금조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차입금 증대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민 연구원은 또 "CB의 경우 주식 전환에 따른 물량 부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에 발행한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유통주식이 23%가량 늘어난다.


주식 전환은 오는 6월 말부터 가능하며 전환가격은 5만8천4백35원이다.


전환가격이 현 주가보다 높아 당장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지만 주가 상승 때는 매물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