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외무장관은 6일 일본 교토에서 연쇄 회담을 갖고 북한이 6자 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중 양국은 북한과 미국간 상대방 수뇌부 등을 겨냥한 '상호비난전'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아셈 외무장관회담에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북한의 추가적 상황 악화조치는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6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은 밝혔다. 양측은 또 북·미간 상호비방이 현재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데 우려를 표시하고,그와 같은 일이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미 상호비난전에 대한 한·중 양국의 우려 표시는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막고 갈등이 아닌 대화 국면을 이어가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최근 사태 악화의 책임이 북한과 미국 모두에 있다는 한·중 양국의 상황 인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반 장관과 리 부장은 회담에서 6자 회담 재개 및 재개시 실질적인 진전 방안을 집중 협의했으며,특히 반 장관은 북한이 조속히 전략적 결단을 내려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 장관은 이어 이날 오후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만이 북한 자신의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부시 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핵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스콧 맥클렐런 대변인이 밝혔다. 맥클렐런 대변인은 "북한은 회담에 복귀할 의사를 밝혔다가 그 후 회담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보여줬다"면서 "6자회담은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으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대북 영향력이 큰 중국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등 다양한 압박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