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LCD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설비발주가 본격화되면서 LCD 장비업체들이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디엠에스 디이엔티 에스엔유프리시젼 태화일렉트론 넥스트인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두번째 7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 본격화 삼성전자와 LCD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들의 공시가 이어지면서 LCD장비관련주에 대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 4일 참이엔티와 에스티아이가 각각 1백99억원과 75억원 규모의 장비공급계약을 삼성전자와 체결했으며 6일에는 디이엔티가 70억원 규모의 LCD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계약을 삼성전자가 구축하기로 했던 두번째 7세대 TFT-LCD 생산라인에 대한 발주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총 투자규모는 2조5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중 건설비와 외국업체들에 대한 물량을 제외하면 국내 장비업체들에만 약 4천억∼5천억원 규모의 장비가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7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인 신성이엔지 케이씨텍은 물론 코스닥시장의 태화일렉트론 넥스트인 등의 장비수주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하반기에 투자 확대 삼성전자에 이어 LG필립스LCD와 대만업체들이 연내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LCD장비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경우 오는 6월 7세대라인에 대한 추가 발주가 예정돼 있고 연말께 새로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6월에 있을 LG필립스LCD의 국내 장비업체들에 대한 발주물량만 1천억∼2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에 장비를 공급하는 주성엔지니어링 디엠에스 탑엔지니어링 에스엔유프리시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업체들도 대규모 투자를 위한 펀딩을 진행 중이어서 올해 하반기에는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QDI와 CMO는 각각 12억달러와 38억달러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어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추가적인 매출상승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동원증권 이정 연구원은 "LCD패널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LCD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하반기에는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