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증시에선 배당주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간 배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라면,배당기산일을 두 달 가까이 앞둔 지금 주식을 사야한다.


또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하는 배당주의 특성상 지금은 배당투자대상을 선별해야 할 때다.




배당투자의 중요한 포인트는 시기가 아니라 주가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가 하락한 게 배당투자가에게는 같은 금액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배당투자의 타이밍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약세장에서 배당 유망주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하락이 기회다


작년에 S-Oil을 사 배당을 받은 투자자는 제법 짭짤한 배당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주식 매입 시기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작년 1월 초 주가가 2만9천600원일 때 1000만원어치를 산 사람은 337주를 확보, 주당 750원의 중간 배당과 주당 4000원의 연말 배당을 받아 총 160만원을 벌었다.


주가가 올라 5월 초에 4만8300백원으로 뛰었지만, 이때 1000만원어치를 샀어도 중간 배당과 연말 배당을 합쳐 98만3250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반면 12월 말에 똑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면 배당금은 59만6000원으로 줄어든다.


배당수익률이 매입 시기에 따라 큰 폭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LG석유화학도 ‘차이나 쇼크’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했던 지난해 5월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배당투자는 이처럼 주가가 낮을 때 사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금처럼 지수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 유망주를 선취매하는 게 좋은 투자전략이다.


특히 5월은 중간 배당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배당관련 펀드의 잔액이 지난 4월 말 현재 4조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5000억원)에 비해 3조5천억원 가량 증가한 것도 호재다.


연기금 배당펀드 변액보험 등 기관은 물론 외국인들도 배당투자를 선호한다.


배당주 투자는 연말에 가까워질 수록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S-Oil의 경우 연말주가는 연초에 비해 3배나 높다.


예상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더 올랐다면 시세차익을 얻는 것도 훌륭한 투자전략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대다수 투자자들은 4분기인 10월 이후 배당유망주를 매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기만 고려한 잘못된 투자전략”이라며 “최근 2개월간의 조정을 거친 요즘이 배당 투자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유망 종목은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환경을 고려할 때 경기변화에 덜 민감하면서도 배당여력이 높은 종목으로 투자처를 압축하라고 주문한다.


따라서 유망 업종으로는 경기 방어주이면서 동시에 배당성향이 높은 통신과 전기가스가 꼽힌다.


세계경기 둔화 우려에 반해 내수경기 회복 기대는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음식료와 금융 건설 등의 내수주도 관심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LG석유화학(예상 배당수익률 8.14%) KT(7.69%) LS산전(5.52%)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은 투자의견 ‘매수’에 순부채비율이 1백% 이하인 우량주다.


대우증권은 이루넷 한국프랜지공업 대한도시가스 성신양회 한국가스공사 등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종목은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데다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게 추천 사유다.


대신증권은 LG석유화학의 예상배당수익률이 7%를 넘을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이 밖에 중간배당 유망주로는 지난해 중간 배당에 나섰던 KT(작년 1000원) 포스코(1500원) 대교(650원) 하나투어(200원) 삼성SDI(500원) KCC(1000원) 등이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