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량 양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해삼에 대한 양식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8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남해해양수산연구소에 따르면 해삼은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며 국내 수요가 안정적이고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도 유망하지만 양식이 힘들어 자연산의 증식에만 치중해왔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해삼 인공종묘 생산이 가능해진데 이어 어린 해삼의 대량 확보도 가능해짐에 따라 지역특화사업의 일환으로 해양연구소측이 양식법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소측은 해삼종묘 대량생산에 성공한 어민으로부터 4㎝ 전후의 해삼 종묘 3천여마리를 지원받아 자체 제작한 채롱에 300마리씩 넣어 남해군 창선면 진주담치 어장에 침하, 앞으로 1년간 성장 상태와 폐사여부 등을 관찰하게 된다. 해삼은 여름잠을 자는 습성이 있고 겨울에 주로 성장해 내년 4월까지 성장과정을 지켜본 후 채취가능 시기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어민들은 지금까지 해삼 채취를 늘리기 위해 마을 어장에서 산란할 수 있도록 은신처를 조성해주는 등 방법을 쓰다 인공종묘 생산방법 개발이후엔 어린 해삼을 구입해 어장에 살포, 자원을 조성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해삼이 성장한 후 채취가 쉽지 않고 다시 채취할 수 있는 비율을 예측할 수 없는 등 한계가 많았다. 연구소는 이번 시험사업이 성공하면 진주담치나 굴 등 연승수하양식장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해삼 양식에 나서기로 하고 연구 결과를 어민들이 적극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해삼 생산량은 국내 수요에 모자라진 않으나 강정식으로 애용하는 중국인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양식에 성공할 경우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