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내 양대 계파인 재야파가 본격적인 외연확장에 나선다. 재야파가 이끌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는 9일 이틀간 일정으로 백령도에서 회원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외연확장 등 조직혁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야파는 워크숍에서 외연확장 방안의 일환으로 조직 내부에서 제기됐던 비(非)운동권 출신 일반인.정치인에 대한 문호개방과 지역별 조직 건설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야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야운동 출신 국회의원들만의 폐쇄적 조직을 일반인이 참여하는 대중적 조직으로 전환시키려는 것"이라며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와 국민참여연대(국참연), 노사모가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재야파가 이 같이 급격한 `변신'을 모색하게 된 것은 지난 4.2 전당대회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게 재야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시 재야파 소속으로 경선에 뛰어든 4선의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뒷심을 보이며 3위로 지도부에 진출했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줄곧 참정연이나 국참연이 지지하는 후보에 밀려 낙선 대상으로 거론되는 `수모 아닌 수모'를 겪어야 했던 것. 재야파 관계자는 "대통령 후보 경선을 포함해 모든 당내 경선이 대의원 중심으로 치러질 정도로 정치권의 모습이 바뀌었다"라며 "재야파가 30년전의 폐쇄적인 운동권 마인드에서 벗어나 대중조직으로 변신하지 않는다면 향후 다른 계파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야파는 또 4.30 재.보선 이후 당내 개혁파가 결집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당내 비운동권 개혁파 국회의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재야파 일각의 운동권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적극적으로 세를 확산해 당내 개혁파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재야파는 16개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조직을 건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재야파 관계자는 "재야파의 정치지향에 공감하는 정치 지망생과 지지자를 중심으로 지역조직을 건설해 나가자는 주장이 많다"며 "내년 5월 지방선거와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역조직의 힘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