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하나만으로 토지 강 산업현장의 중금속 오염여부를 원거리에서 몇초 안에 파악할 수 있는 초고속 오염 감시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포항공대 한종훈 교수는 중소기업인 케이맥과 공동으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환경오염 분석 과정을 단일 칩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랩온어칩'(Lab on a Chip)과 이를 탑재한 휴대용 분석 장비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한 교수는 "랩온어칩은 그동안 실험실에서 이뤄지던 각종 오염여부 테스트 과정을 하나의 칩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이번에 주요 환경오염원인 크롬과 질산 분석용 칩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강이나 토지 등 조사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이를 칩에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시료의 전처리에서부터 시약과의 반응,분석,데이터 처리 등이 수초~수분 사이에 완료된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앞으로 필요에 따라 다양한 오염물질용 랩온어칩들을 개발해 낼 수 있다"며 "암모니아 분석용 칩의 경우 반도체 공정의 불순물 감시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팀은 이번 칩을 적용,손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분석장비와 현장에 놔두고 언제 어디서든 이동통신을 통해 작동시킬 수 있는 무선통신 분석 장비도 함께 개발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