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된 깔끔한 점포', '매출상황이 전산시스템에 낱낱이 입력돼 아르바이트생에게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사업' 편의점 사업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들이다.


1989년 국내 첫선을 보인 편의점은 15년이 지난 지금 말그대로 생활 편의 점포로 자리잡았다.


용품 판매는 물론 각종 공과금 수납,휴대폰 충전,교통카드 영화티켓 판매,인터넷 구매 물품 픽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현재 편의점은 약 8천6백개로 도심의 왠만한 상권에 거의 들어가 수익성은 대체로 낮은 편이다.


업계 1,2위를 달리는 훼미리마트 GS25의 경우 한달 순익 3백만∼4백만원대인 점포가 2천∼3천개소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 주목을 끄는 것은 경기나 유행에 덜 민감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창업아이템인 외식업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어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실패도 많이 한다.


하지만 편의점은 대박 가능성도 적고 실패 확률도 낮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재작년 외식업계에 문을 연 업소는 3만4000건이었고 폐업신고도 2만여건에 달했다"며 외식업에 비해 편의점은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GS25의 경우 폐점수가 한 달에 2000여개 중 5건 정도이다.


편의점은 최근 1급지보다 2,3급지가 선호되는 추세다.


비록 매출이 적더라도 투자비가 덜 드는 위험회피 투자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 창업비용은 유형별로 달라


개점투자비(초기 상품 준비금)는 업체에 따라 2000만∼2500만원이 든다.


점포 확보비는 상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신규 창업자들이 부담하는 총투자비는 대략 1억∼1억5000만원(20평 기준)이라고 본사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편의점을 하려면 가맹계약을 맺어야 한다.


가맹계약은 점포확보를 점주가 책임지는 일반(순수)가맹과 본사가 점포를 확보한 후 점주에 임대하는 위탁가맹으로 나뉜다.


위탁가맹 계약을 할 경우 본사가 점포를 확보하므로 매출총이익 중 점주가 갖고 갈 몫이 줄어든다.


투자비가 들더라도 매출을 많이 올릴 자신이 있으면 일반가맹이 유리하다.


가맹본사와 점주 간 이익배분 비율은 업체별로 약간 차이가 난다.


훼미리마트의 경우 일반가맹계약을 했을 때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이 1000만원 이하면 65%를 가맹점주가 갖는다.


매출총이익이 증가할수록 점주 몫이 커져 2400만원을 넘으면 점주는 80%까지 배분받을 수 있다.


위탁가맹일 경우 배분비율이 고정돼 점주가 40%,본사가 60%를 가져간다.


GS25의 경우 일반가맹점주는 매출총이익 1000만원 이하면 65%를,1000만∼1200만원이면 68%,1200만∼1600만원이면 70%,그리고 2400만원 이상이면 76%를 갖고 간다.


위탁가맹점주는 매출총이익 1200만원 이하면 40%,1600만원 이상이면 30%를 배분받는다.


일반가맹이든 위탁가맹이든 매출총이익이 많을 경우 훼미리마트가 유리한 셈이다.


위탁가맹점을 열 경우 훼미리마트는 최소 3700만원,GS25는 최소 4410만원(부가세 포함)이 필요하다.


최근 2000만원 이상 드는 인테리어비를 본사가 부담한 이후 창업자들은 위탁가맹보다 일반가맹을 선호하고 있다.


일반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훼미리마트 90%,GS25 70%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훼미리마트 GS25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 외에 중소기업형 본사가 운영하는 독립형 편의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독립형 편의점은 대기업 브랜드에 비해 소비자 인지도가 낮지만 로열티가 없고 점주 마진이 큰 장점이 있다.


독립형이란 점주가 상품공급 외에 본사의 간여를 거의 받지 않는다는 의미이나 초보 점주의 경우 부담이 될 수 있다.


과거 진로그룹이 독립형 편의점으로 진로베스토아를 운영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 종업원 관리가 경영핵심


전문가들은 편의점으로 성공하려면 꾸준히 단골손님을 만들고 종업원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GS25 개발기획팀 이신금 과장은 "본사에서 예측하는 매출은 통상 6개월이 경과되는 시점 기준이어서 편의점이 특정 상권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 1년이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기부터 대박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며 꾸준히 단골손님을 만들어 나가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종업원 관리는 점포경영의 핵심이다.


훼미리마트 기획실 서원덕 과장은 "아르바이트생 관리가 성공을 좌우한다"며 "점주가 성실하고 솔선수범해야 아르바이트생들이 절로 따라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GS25 편의점을 1년6개월째 하고 있는 한 점주는 "점포운영이 본궤도에 올라가는 초기 6개월까지 가족이나 형제 같은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점포 오픈 전에 일할 사람을 구해 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